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10탄

봄날의 숲 2016. 5. 31. 09:09

안녕하세요.

임재현입니다.

 

오늘은 ‘중국에는 짜장면이 진짜로 있나?’라는 주제로 중국 음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짜장면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같이 생겼습니다. 炸酱面이라고 쓰고짜지앙미엔이라고 읽습니다.


한국 짜장면하고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은 다릅니다. 달달한 맛은 없으며 짭니다. --; 뜨겁지도 않고, 양파도 없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비빔면 같은 느낌이죠.

짜지앙미엔은 중국의 4대 음식 중 하나라고 불리는 베이징 음식의 하나입니다. 4대 음식은 쓰촨(사천), 베이징(북경), 광동(광동), 샹하이(상해)라고 하는데, 실제로 중국 사람들은 4대 음식 이런 거 꼽지 않더군요. 다 한국 기레기들이나 파워 블로거지들이 만들어낸 수작인 것 같습니다.

 

베이징 음식 얘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말씀드리면, 제일 유명한 건 베이징 카오야(베이징덕)입니다. 원래 중국 음식을 좋아라해서 한국에 있을 때도 몇 번 먹어봤지만, 아… 한국에서 먹던 북경 오리는 그냥 서울 오리였습니다. 오리의 따뜻한 온기와 촉촉하면서도 바삭하면서도 기름지지만 느끼하지만은 않은 뭐.. 그런 맛이었지요. 아무튼 오리 외에 청나라 음식(만주족 음식)이 많습니다. 청나라의 수도였으니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찡장로우쓰 같은 게 유명하고(이건 한국에도 많더군요), 양고기 요리가 많은 편입니다. 또 한국에서도 요즘 슬슬 인기끈다는 마라샹궈도 있구요.

 

아시다시피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서 지역마다 요리 재료도 다르죠. 몽고와 인접한 허베이, 베이징, 랴오닝 성과 회교도들이 많거나 중동과 가까운 서부 내륙 지역(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서는 양고기를 활용한 요리가 많습니다. 남쪽의 광동 지역은 해산물 요리가 많고, 샨동(산동) 지역, 상해도 해산물이 많지요. 광동하고 샨동은 조금 다른데, 광동은 동남아에서 보는 새우, 게를 활용한 게 많고, 샨동은 조개를 이용한 게 많더군요(제가 보기엔…), 윈난(운남) 지역은 버섯이 풍부해서 버섯 요리가 많습니다. 강추!

 

잘 못된 상식 중에 하나가, 중국 요리보다 한국요리가 맵다라는 건데, 1%도 맞지 않는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맵기로 유명한 쓰촨(사천) 요리는 물론이고, 후난(호남) 요리도 맵습니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쓰촨 사람은 매운 요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후난 사람은 음식이 맵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즉, 후난 요리가 더 맵다는 말이죠. 저 한국 오기 며칠 전에 후난 요리를 먹었는데, 혀는 쓰라리고 머리는 띵하고, 땀은 뻘뻘, 배탈나서 화장실 들락날락 했습니다. 하지만 덜 매운 걸로 잘 골라서 시키면, 광동 요리와 함께 가장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요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쓰촨은 ‘마’를 쓰는 반면, 후난은 ‘고추’를 많이 쓰거든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나중에 기회되면 정통 중국 요리하는 곳에서 식사하면서, 말씀드릴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 식당이 있기는 있다던데, 저도 아직은 잘 모릅니다.

 

오늘의 중국어는 너무 맵지 않게 해주세요. 를 배워보지요. 不要太辣(뿌야오타이라)입니다. 뿌야오는 ~하지 마라는 뜻입니다. 비슷한 걸로 不要太咸(뿌야오타이시엔) 너무 짜게 하지 말아주세요. 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