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소식 20탄
특파원이 아닌 특파원이 전하는 특파원 소식 20탄으로 ‘중국으로 간 스타벅스’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MD시너지팀에서도 본 메일을 공유 원하셔서, 같이 공유드립니다. 메일을 받기 싫으신 분은 답메일 주시면, 다음부터는 빼고 보내드리겠습니다. 동의없이 보내서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본 메일의 내용은 저의 주관이 너무나 많이 들어간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듣고 다른 데가서 아는 척하다가 밟히셔도 저는 책임 안 질래요. 그 넓은 나라에서 전국적으로 모두 통용되는 건 별로 없습니다. 저는 99.9% 북경에만 있었기 때문에 북경에 한정된 얘기일 수도 있고, 그나마도 틀릴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지난 금요일에 북경법인장이신 김명기 법인장님이 연락이 왔습니다. LG전자 법인장님이 LG의 중국어 네이밍을 지시하셨다고 하네요. 3년전에 똑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벤치마킹도 하고 네이밍도 해서 내부 조사까지 했으나, 중단했었죠. 그 어려운걸 또 한답니다. 그분들이… 아시다시피 중국어는 표의문자입니다. 글자를 보고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글자이지요. 그리고 발음상 표기가 될 수 없는 발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들어가면서 중국어 네이밍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이 흔히 보시는 브랜드, 중국에 가서 먹을 수도 있는 브랜드들의 중국어 표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갔던 2011년. 말이 안 통하니, 혼자서 쉽게 밥 먹기가 힘듭니다. 마침 호텔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있어, 자주 이용했었죠. 자주 이용하다보니, 메뉴라도 다양하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늘 실패했습니다. 중국어로 이름을 알수가 없었거든요. 영어로 베이컨더블치즈, 쿼터파운드(그때는 없었을거에요)를 얘기해봐야, 이건 뭔 소린가.. 합니다. 물론 공항 같은데서는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회사 앞에서는 못알아들어요. 결국 빅맥(巨无霸, 쥐우빠)과 한국어나 영어로는 모르겠는 麻辣鸡(마라지, 매운 닭고기 버거인데 스파이시 어쩌구 저쩌구 아닐까 생각됩니다) 2가지만 주구장창 먹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메뉴판 줘봐(给我菜单, 게이워차이단)해서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먹었지만, 처음엔 무척이나 당황했었습니다.
일단 맥도날드는 麦当劳(마이땅라오)입니다. 맥도날드라고 하면 10명중 9명은 못알아 듣습니다. 맥도날드와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로 만든 조합인거죠. 그럼 버거킹은요? 버거킹에 앞서 햄버거는 汉堡(한바오)입니다. 역시 음을 따서 지은 것이죠. 그렇다면 버거킹은 汉堡王(한바오왕)입니다. 햄버거의 왕, 즉 버거킹인거죠. 이렇게 음만 차용한게 아니라 뜻을 같이 차용한게 많으니 유의하셔야합니다. KFC는 肯德基(컨더지)입니다. 켄터키의 음역인데, 특히 지라는 발음은 닭고기를 뜻하는 지(鸡)와 발음이 동일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가서 패스트푸드만 먹을게 아니니, 다른 것도 말씀드리지요. 제가 살던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던 빵집인 빠리 바게뜨는 巴黎贝甜(빠리베이티엔)입니다. 빠리는 그 도시 표기와 같아요. 코카콜라는 可口可乐(커코우커러)입니다. 입에 더하면 입이 즐겁다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서, 잘지은 중문 네이밍의 단골입니다. 그리고 이번호 부제인 스타벅스는 星巴克(씽바커)입니다. 씽은 별이라는 뜻으로 스타를 뜻하고 바커는 벅스의 음을 차용한 글자입니다. 중국에 가시면 스타벅스라고 하지 마시고, 씽바커라고 하셔야합니다. 그리고 많이들 드시는 아메리카노는 美式咖啡(메이스카페이)입니다. 아이스는 冰(삥)을 앞에 붙여서 삥메이스카페이, 또는 삥메이스라고 하시면 됩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가 길어서,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인 끼리도 삥메이스 라고 하고 다녔더니, 아직도 덜 고쳐져서, 며칠 전에 스벅 갔다가, 삥메이스 달라고 했습니다. 그 종업원의 표정이란…… 대체적으로 스타벅스에서는 영어로 메뉴명 말하셔도 알아듣습니다. 라떼는 拿铁(나티에)입니다. 역시 차가운걸 드시려면 삥나티에라고 하시면 되구요. 뜨거운 건 반대로 热(러)라고 하시면 됩니다. 모카는 摩卡(모카)입니다. 샌드위치는 三明治(싼밍쯔)입니다.
중국 갔다가 한국 음식 드시고 싶으시면 대도시에서라면 비비고를 찾으시면 됩니다. 대체로 맛이 별로이긴 한데, 비빔밥은 뭐 괜찮죠. 비비고는 必品阁(비핀거)입니다. 대형 쇼핑몰에는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출장이나 놀러 가시는 분들 꼭 미리 알아두고 가셔야하는 중국어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호텔이름입니다. 중국에 가시면 전세계 호텔 체인은 다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에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런데 영문으로 표기된 호텔 이름은 절대로 도움이 안됩니다. 2013년에 한국의 프로덕션 PD가 출장을 왔습니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데려다 주겠다고 어디 호텔이냐고 물으니, ‘메리어트’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메리어트냐고 물으니 모른답니다. 북경에 메리어트 호텔이 6개 있습니다! 영어로도 구분이 되는 메리어트들이지요. 예를 들면 코트야드 메리어트, 그냥 메리어트, JW 메리어트, 메리어트 CBD(?) 등등. 그럼 주소 아냐고 물으니, 그것도 모른다고 합니다. 할수 없이 법인 기사와 함께 6개의 메리어트를 모두 돌고서야 찾아갔습니다. 호텔 이름은 정확하게 그 호텔의 이름을 알아두시고 프린트 해가셔야합니다. 왜냐하면 메리어트도 위치마다 이름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메리어트는 너무 많으니 Hyatt로 예를 들면 北京东方君悦大酒店은 그랜드 하이야트입니다. 파크 하이야트는 北京柏悦酒店입니다. 전혀 다르죠? 그리고 택시 기사들에게는 영어도 안 통합니다. 당연히 영어 이름 얘기해봐야 ‘팅부동’이라고 할 거에요.
글을 마무리하면서 말씀드리면, 제가 중국어 글자 옆에 한글로 중국어 발음 써 놓은 것, 달달 외우고 가셔도 중국에서 안 통합니다. 중국어 배우신 분은 아시겠지만, 성조가 없어서 못 알아듣습니다. 만약 중국 여행이나 출장 가실때면, 중요한 호텔이름과 주요 장소들은 프린트해서 가지고 다니시거나, 핸폰에 사진으로 가지고 계세요.
오늘의 중국어는 나 (중국어) 못알아 들어요라는 말입니다. 외모가 중국인이나 한국인 차이가 없다보니, 저에게 종종 길을 물어봅니다. 처음에 중국어 못할때는 제가 알아듣더라도 그냥 못알아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더 안 물어보니까요. 听不懂(팅부동)이라고 합니다. 팅은 듣다는 뜻이고, 부동은 통하지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