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소식 43탄
오늘은 지난 번에 1탄만 했었던, 먹거리 관련 이야기입니다. 본격 식욕을 돋구는 맛나는 먹거리가 아니라, 보기만해도 식욕 감퇴와 헛구역질 유발되는 먹거리들입니다. 여성분들은 본 글을 읽으시고 집에가서 상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헛구역질하다가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당할 수 있어요.
일단 제 와이프가 즐겨 마시던 버블티입니다. 티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茶(차)의 원조국 답게 다양한 차들이 있고, 차도 싸고 많기 때문에 굳이 차를 짝퉁을 만들 필요는 없겠죠. 문제는 ‘버블’입니다. 중국에도 공차가 들어와 있습니다. 제가 자주가던 쇼핑몰에도 있어서 가끔 가서 사 마시는데, 우리 애기 보모가 보고는 깜짝 놀랩니다. 그거 마시지 말라고. 그리고 너도 하나 마시세요라고해도 절대 안 마십니다. 그 이유는 짝퉁 버블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짝퉁 버블의 원료는 ‘폐타이어’. 이걸 많이 마신 사람이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뱃속에 구슬이 잔뜩 있는게 찍혔습니다. 결국 수술해서 꺼내봤더니, 폐타이어로 만든 짝퉁 버블이었습니다. 대변으로 나오지도 않았던 모양입니다. 대변으로 나왔으면, 토끼변을 싸는 인간이 되었을텐데… 흠..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게 훠궈(火锅)와 마라탕(麻辣烫)입니다. 어느 동네에 너무 너무 맛있는 훠궈와 마라탕집이 있었답니다. 먹고 나면 마치 마약을 타 놓은 듯, 자꾸 자꾸 생각나는게, 마치 을밀대 냉면 같았나봐요. 그런데 좀 이상해서 경찰에서 조사를 했더니, 진짜로 마약이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고 이해가 안 갔던게, ‘마약이 얼마나 비쌀텐데…’ 였습니다. 마약이 싼가.. 싶기도 하고, 주인이 약쟁이들을 위해 자선활동한건가 싶기도 하구요..
최근에 기사가 난 것 중에서는 가짜 해파리가 있습니다. 해파리 냉채 좋아들 하시죠? 저는 중국에서 해파리는 거의 먹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이 해파리도 짝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치 비닐처럼 잘 찢어지지 않는 특징을 가진 이 가짜 해파리는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가서 많이 먹으면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알루미늄 얘기가 나와서, 예전에 다른 책에 나온 얘기를 기사화한 것을 봤는데, 북쪽 지방이 면을 많이 먹어서 알루미늄 중독이 심각하다. 왜냐하면 면을 만드는 밀가루에 알루미늄이 많이 섞여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북쪽 지방이 면을 많이 먹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면이라는게 각 지역마다 다 있고, 광동의 계란면, 광시의 쌀국수 등 남쪽 지역에도 대표하는 면들이 있으니까요. 또 제멋대로 추정하자면, 남쪽 지방에는 쌀국수가 많은데, 아마도 이 사실 때문에 남쪽에는 알루미늄 중독이 덜하다라고 하는 것 같네요. 아.. 桂林米粉(꾸이린미펀) 생각나네요. 그 뭐랄까 새콤하면서도 개운한 육수와 酸豆角(쏸또우지아오, 콩깍지를 새콤하게 절인것), 竹笋(주순, 죽순), 고기 등이 들어간 맛이 일품인 광시지역의 대표 면요리입니다. 해장으로 그만이라, 오늘같이 해장 필요한 날에 더 땡기네요. 글로벌전략팀 공건영 부장과 자주 먹었는데, 한국에도 하는데 있나 찾아보고 가야겠어요.
그 다음으로는 한국인들이 보면 웃음 나오는 각종 짝퉁 식품입니다. 아래 사진들 보시면, 짝퉁 라면과 과자들 보실 수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하죠. 아래 정도의 Naming은 아주 잘 한겁니다. 아마도 한국인이 naming한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가끔 보면 구글 번역기 돌려서 naming한 것도 있습니다.
사실은 메뉴판인데, 이런 식의 포장이 된 음식들도 팔고 있습니다.(사진은 찾기 힘들어 패스) 그 이유는 한국 음식이라고하면 일단 믿으니까, 한국어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 제품인줄 알고 사는거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한국 제품들 인기가 모두 식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인들이 신뢰하고 찾는 제품이 바로 식품입니다. 중국 제품에 비해 3~5배 비싸도 팔리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역입니다. 사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다 알지도 못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미역은 한마디로 비닐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삶아도 삶아도 씹히지가 않겠죠. 중국인들은 미역을 그리 많이 먹지 않는데(그런 것 같은데), 아마도 한국인과 일본인을 겨냥한 짝퉁이 아닌가 싶네요.
이쯤에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런 지뢰밭 같은 곳에서 뭘, 어떻게, 어디서 골라서 사야하는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북경, 상해 등의 대도시에서는 저런 것들 보고 싶어도, 사고 싶어도 구할 수 없습니다. 물론 가짜 양고기 같은 건 진짜 시외곽의 허름한 식당가면 보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가짜 계란, 버블티, 마약 마라탕 등은 거의 다 중소도시에서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특히나 북경은 중국의 수도입니다. 경찰이 길거리에도 널려 있으며, 지난 해 강화된 식품안전법 같은게 나오면 바로 북경부터 파헤치니까요. 다만, 중소도시나 관광지에서는 조심하세요. 뭘 먹고 있을지 모릅니다. ㅎㅎㅎㅎ
오늘은 교과서 중국어로 가족들입니다. 엄마는 妈妈(마마) 아빠는 爸爸(빠바) 남동생은 弟弟(디디) 형은 哥哥(꺼거) 여동생은 妹妹(메이메이) 언니는 姐姐(지에지에)입니다. 같은 단어가 2번씩 쓰이죠. 사람들 이름에도 이렇게 같은 글자를 2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빙빙, 리빙빙, 궈징징, 쭉쭉빵빵 등.. 우리 법인 직원 중에 毕丽丽(삐리리)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Sohu라는 포털에 가 있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그녀의 이름과 일치해서, 제가 골치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