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54탄

봄날의 숲 2017. 2. 1. 14:59

지난 번에 중국의 직업에 관련하여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지난 번에 추가하여 중국의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지난 번에도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직업에 대해 말씀드렸으니, 오늘도 그것들 위주로 하겠습니다.

 

먼저, 택배회사 배송직원들. 제가 식당 직원 다음으로 많이 만나본 직업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국에서 개미지옥이라 불리는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아주 많이 샀거든요. 아마도 북경법인에서 중국인 직원 포함해서 제가 가장 많은 물건을 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생필품부터 해서 각종 장난감이니 뭐니…. 아무튼 중국에 배송직원들은 당연히 매우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배송회사도 중국 회사인 Shunfeng(顺丰)이라는 회사입니다. SF Express라고 영문 표기는 하더군요. 당연히 한국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게다가 Tmall, 징동, 1하오디엔과 같은 쇼핑몰에서는 자체 물류망을 구축해서 배송을 직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사면 오후에 배달되는 시스템이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배송이라는게 아주 매우 very 중요하게 되죠. 그래서인지 이런 배송 직원들의 월급이 1만위안이 넘습니다. 우리 법인 대리들 월급보다도 많은거죠. 게다가 빡시게 하루 종일 일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빡시게 일해서 돈 더 벌겠다는 애들은 더 벌죠. 그래서 배송 직원들이 우리 회사 애들보고 불쌍하다고 했답니다. 돈도 못벌어, 일은 죽어라해…. 그래서 법인의 중국인 직원이 저보고 “저 애들이 우리보다 낫다”라고 하더군요. 인정!

 

이번에는 그 반대의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식당 종업원들인데요, 식당 종업원은 정말 대우가 형편없습니다. 프랜차이즈 식당인 川成元이라는 식당의 구인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랬었습니다. 좋지도 않지만, 싸구려 식당도 아닌 이 식당의 종업원 월급이 3천위안 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매니저 정도되어야 5천위안 정도? 3천위안이면 55만원 정도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이정도 받고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집값도 낼까말까한 돈인데요. 그러니, 20평 남짓의 아파트에 10명이 몰려 살거나 하는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식당이라고 다 저런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북경 트윈타워 1층에 가면 폰타넬라라는 빵집이 있는데, 거기에 용모 단정한 직원이 들어왔는데 1~2달 후에 없어졌더라구요. 물어보니까 다른 식당에서 스카우트해갔답니다. 또 트윈타워 4층에 가면 ()클럽이라는 식당겸 클럽이 있는데, 여기 직원들도 용모 단정한 직원들은 자주 바뀌더라구요. 왜 그런가 물었더니 여기 저기서 스카우트를 해간다고 하네요. 고액의 연봉을 주면서 데리고 간다는데 얼마나 고액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으로는 1만위안 이상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쉬웠습니다..

 

기왕에 법인 근처에 있는 직업군이 나왔으니, 은행 얘기를 해보죠. 외국계 은행 직원들은 대우가 좋습니다. 트윈타워 1층에 우리은행이 있는데, 초봉이 약 1만위안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 법인 대리급 월급입니다. 물론 우리은행은 한국어 능통해야만 입사가 가능하므로, 한국에서 오래 유학한 학생이거나, 조선족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월급뿐 아니라 외국계 은행은 주말에 쉽니다. ???? 그럼 누군 안쉬나? . 안쉽니다. 중국 은행들은 주말에도 영업을 합니다. 순환 근무같이 하는데, 다 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외국계 은행 다니는 걸 부러워한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자영업. 자영업이야 뭐든 자기 하기 나름이니, 설명하기 힘들겠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문제가 된 갑질 관련된 얘기를 드리도록 하죠. 한국은 임대차 보호법이라는 게 있고, 임대료도 몇 %이상 못 올리도록 법이 있죠. 물론 안 지키니까 문제지만, 법이 있긴 있죠. 하지만 중국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액세서리 가게를 하던 우리 회사 직원의 지인이 임대료 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어, 결국 사업을 접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비슷한 케이스가 많습니다. 5천위안의 임대료를 주던 매장을 갑자기 1만 위안 이상을 달라고 했다던가하는 등의 사례가 무척 많더군요. 중국도 부동산이 폭등하고, 굉장히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갑질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갑질 얘기 나왔으니, 다른 직업 하나 말씀드리지요. 바로 ‘보모’입니다. 베이징에서 한국인 가정에서 ‘보모’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4천위안 내외를 받습니다. 70만원 정도 되는 돈이죠. 대다수 한국인들이 중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또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 가정에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 갑질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런데 중국 아줌마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중국 고용주들의 갑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입니다. 그래서 중국 보모들이 한국집에 일하면, 금전적이나 다른 측면에선 힘들지만, 갑질 안해서 좋다고 하더군요. 중국 고용주들은 보모가 있으면 정말 손도 까딱 안합니다. 밥 먹으러 가서도 지들만 쳐먹고, 하나도 안 사주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그에 비하면 한국 아줌마들은 넘나 인간적… 저도 되도록 보모에게 잘 해주려고 했습니다.

 

직업 얘기로 시작했으나, 갑질 얘기로 끝났네요.

오늘의 중국어는 아프다.. 입니다. 아프다는 중국어로 ()입니다. 마사지 받으실 때 아프면 ‘텅’이라고 외치시면 알아서 살살 해줍니다. 그리고 머리가 아프면 头疼(토우텅), 肚子疼(뚜즈텅) 입니다. 문장으로 “나 머리 아포”라고 하시고 싶으시면 我有头疼(워요우토우텅 이잉~)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