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소식 6탄
안녕하세요.
임재현입니다.
오늘은 요우커들과 반한감정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중국은 지역별로 차이가 많습니다. 따라서 북경 지역에서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요우커들이 한국을 쓸고 다닌다는 건 모두가 아실겁니다. 그 요우커들에 대해 중국의 국가여유국에서는 통계자료를 발간합니다. 그 통계를 보면 한국 관련해서는 쇼핑 관련한 만족도만 높고 나머지는 다 낮은 편입니다. 형편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체로 낮습니다.
반면, 유럽이나 일본이 만족도가 높고, 미국도 높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기본적인 한국에서 관광해봐야 볼 게없다는 것은 빼고 보면, 먼저 생각나는게 싸구려 패키지입니다. 한국 관광 패키지 상품들 보면 정말 쌉니다. 비행기 값이나 겨우할 정도의 패키지들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패키지 내용이 후집니다. 호텔은 안양, 수원, 일산 등지의 모텔에 재우고, 정체 불명의 한국 음식 먹이면서, 가는 곳들은 청와대, 상암동 하늘공원, 월드컵 경기장, 임진각 이런데 가니 만족을 할 리가 없지요. 그리고 그런 패키지 여행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 여행 초보이거나, 가난한 사람들이 많죠. 첫 해외 여행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이런 식이니....
그리고 여행의 목적 자체가 쇼핑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유 여행으로 와서 3일내내 쇼핑만 하다 가는 사람들도 많죠. 명품백 하나만 사도 비행기값 뽑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다른 것에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 세계 여행의 대세인 Like a Local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한강에서 치맥 먹고,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할 게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왔다가 호감도가 낮아지는 사람들도 많죠.
결론적으로 요우커들은 여행의 목적에 따라 쇼핑이 목적이면 대체로 만족하고, 아니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두번째로 반한감정에 대해서는 미묘하고도 사람마다 많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한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싫어하구요. 어떤 사람은 아무 생각 없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느낀 건, 일본을 제일 싫어합니다. 특히 난징 같은 도시를 가면,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난징 대학살 때문이죠. 북경 사람들도 이슈있을 때면 장난 아닙니다. 택시타면 너 한국인이야, 일본인이야라고 물은 적도 많습니다. 일본 브랜드 자동차를 막 부시고 다니고, 기름 안 넣어주고 그래서 법인 차도 교체 시점에 모두 한국차로 바꿨습니다. 그전에는 일본차였거든요. 반면 상해는 반일감정이 약하다고 합니다. 일본 덕분에 잘 살게 된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북경 사람들은 반일 감정에 대해 상해 놈들은 지조가 없는 놈들 뭐 이런 식으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반한감정이 크게 표출되거나, 집단 행동으로 연결된 경우는 최근에 없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과거 속국이었던 놈들이 돈 좀 벌었다고 으시대고, 우리를 무시한다 라고 생각하는거죠.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단어도 있습니다. 우리가 쪽빠리, 떼놈이라고 부르듯, 고려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무시하는거죠. 그 속내에는 한편으로는 경제 성장에 대한 부러움, 제품 퀄리티에 대한 부러움도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야에서 제품 퀄리티는 따라 잡았거나, 넘어서서 '한국산'이라는 메리트가 존재하는게 식품과 패션 정도에만 국한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디테일이 한국제품이 낫다라고 평가됩니다.
내일은 특파원 소식 마지막입니다. 금요일 귀국해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여러분들 얼굴 뵐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뭘하면 좋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