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66탄

봄날의 숲 2017. 2. 1. 15:12

격주간 특파원 소식 66탄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예고해드린대로 춘추전국시대인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전에 2~3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같은 숫자가 겹치는 것은 행운을 뜻합니다. 오늘 소식이 66탄이니, 행운이 깃든 하루 되시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BC 770, 주나라가 호경에서 낙읍으로 옮긴 후부터 진나라가 221년 중국을 통일하기까지를 일컫는다. 춘추시대는 공자가 쓴 역사서 <춘추>의 이름에서 따왔다. 주왕실의 세력이 약해진 후 100개가 넘는 나라가 난립한 가운데 제환공, 진문공 등이 강국들을 규합하여 초나라의 침략을 막고 주왕실을 받드는 시기이다. 전국시대는 수많은 나라들이 제·위·한·조·연·초·진 7개 국가로 정리되고 서로 영토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계속되었다. 유향이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책사들의 기록서 <전국책>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도 한다.

- 출처 : 다음 백과 -

 

춘추 전국시대를 혹시나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위에 설명을 해 놨습니다…만, 굉장히 교과서적인 설명이네요. 간략히 말하면 ‘주나라’가 있었는데 세력이 약해져서 동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동주시대’라고 하는데, 이때 우리나라의 다까끼나 29만원 선생처럼 ‘나도 왕 한 번 해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군대를 일으키고 나라를 막 세우고, 맨날 치고 박고 싸우던 시대가 있는데, 이를 춘추전국시대라고 합니다. 이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것이 그 유명한 ‘진시황’의 ‘진나라’입니다. 춘추시대 + 전국시대를 합쳐서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르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도 잘 모르므로 패스. 이연걸 주연의 ‘영웅’이라는 영화를 보시면 이 시대상이 잘 나타납니다. 강추 영화!

 

그럼 왜 춘추 전국 시대를 얘기하는냐, 첫번째는 길이 그리 길 것 같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분량을 늘여보려는 저의 얄팍한 생각과 마치 중국의 휴대폰 시장이 딱 들어맞다고 제가 그냥 갖다 붙여본 것입니다. 잠시 지난 번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가 있었던 5년간 휴대폰 시장의 1위는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노키아 – 삼성 – 샤오미 – 화웨이 – 오포 – 비보 이 5개 브랜드가 최근 5년간 1위한 브랜드입니다.

 

먼저, 2011년에 제가 중국에 갔을 때, 휴대폰 시장의 1위는 노키아였습니다. 중국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트렌드 리더라 불릴 만한 사람들은 이미 아이폰을 쓰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매장과 사람들의 손에는 노키아가 많았습니다.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이었는데, 그 전해에는 30% 정도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 2위가 갤럭시S를 앞세운 삼성. 삼성과 노키아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특히나 노키아는 ‘추락’이라는 단어 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릅니다. 패인은 당연히 스마트폰 대응을 못한 것이라고 말 합니다. 저는 이 대답은 50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에 어느 회사보다도 빠르게 대응한 것이 노키아이기 때문입니다. ‘심비안’이라는 자체 OS를 가질 정도로 스마트폰에 앞서 나갔지만, 결론적으로는 이 심비안 때문에 망합니다. 심비안이 마치 한글같다는 느낌 많이 받으실텐데, 한자입니다. 마음 心, 비밀 秘, 그래서 심비안입니다. 넝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Symbian 이라고 표기합니다. 아무튼 안드로이드 진영에 탑승하지 않은 노키아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시피합니다. 나중에 Windows OS로 다시 진출하지만, 결과는 참패입니다.

 

1위를 이어받은 것이 삼성입니다. 중국에서 삼성은 三星(싼씽)이라고 합니다. 자매품으로는 SAMSUMG도 있긴 하죠. 아무튼,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를 앞세운 삼성은 2012년 년말 기준 18%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가 됩니다. 그 뒤로 애플, 쿨패드, 화웨이 등이 줄을 섭니다. 2013년까지는 삼성이 시장을 선방합니다. 20% 정도로 1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중국 브랜드인 레노버, 화웨이, 쿨패드 등이 상위권에 드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이 떨어져서 사실상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확고한 No.1을 지켜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샤오미라는 신성 괴물이 등장합니다. 이전에도 있긴 있었지만, 제품 품질 이슈와 낮은 인지도로 판매량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는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 하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무서운 기세로 따라 붙어 2014년 실질적으로는 샤오미가 1등을 합니다. 물론 샤오미의 수익에 대해서는 모두가 의구심을 품고 있었고, 실제로 OP와 순익 등은 적자일 것으로 판단되었지만, 휴대폰에 이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 보이며, 가전 회사인 Midea와 제휴하는 등 회사의 크기를 키워 나갑니다. 샤오미 관련해서는 최근에 ‘휴고 바라 부회장 "스마트폰, 수익 목적 아냐"’ 이라는 기사도 났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샤오미도 201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꼬꾸라들면서 1위를 차지한 회사는 ‘화웨이’입니다. 통신 장비 회사로 시작한 그들은 이제는 AP까지도 직접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보이며, 2015년 사실상 1위를 합니다. 그러나 화웨이 역시 올해 상반기 넘어서면서 OPPO Vivo에게 1위를 빼앗기고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OPPO Vivo는 원래 음향기기 만들던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는 V10, V20이 사운드에 특화된 폰이지만, LG전자의 존재감이 없는 중국에서는 Hifi 지원 휴대폰 = 비보 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보시다가, 생기실만한 의문을 직접 제가 묻고 답해보도록 하지요. 애플은 1등 못하나요? 정답은 ‘네’입니다. 애플은 1등을 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싼데, 중국 인민들의 소득은 따라주질 못합니다. 물론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으로 한정하면 아마도 1위일 겁니다. 하지만, 스맛폰 쓰는 사람이 몇 억명인데요.. ㅎㅎ 전체로 보면 4~5위 정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중국어는 ‘추워죽갔어!’입니다. 快要冻死了(콰이야오동쓰러!)라고 합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외치면 마니또는 얼른 옷을 벗어 어깨에 덮어줘야합니다. 덮어준 냄새 맡기 없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