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13탄

안녕하세요.

임재현입니다.

 

특특특파원 소식이 그동안 중국이 더 좋다는 식의 사대주의 사상을 강요하거나, 혹시 임재현이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중국의 어두운 면을 말씀드릴까합니다. 지난 주에 먹거리 얘기가 나왔으니, 중국의 주요 사회 문제중 하나인 먹거리 안전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SBS 뉴스에서 한국산 우유가 3배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판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말은 전부다 사실입니다. , 없어서 못 팔 정도는 아니고, 잘 팔립니다. 제 주변의 중국인들에게 물어봐도 서울우유 마신다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그 뉴스 보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거기에 나온 수퍼는 비교적 고급 수퍼입니다. BHG라는 체인이지요. 거기서 매일우유, 연세우유, 서울우유 등을 팝니다.

 

중국인들은 왜 한국 우유를 먹을까요? 중국의 우유 브랜드는 3개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멍니우(蒙牛), 이리(伊利), 싼유엔(三元)이 그들이지요. 그 중 하나인 싼유엔의 회장이 몇 년전에 폭탄선언을 합니다. “중국 우유 다 쓰레기다”라고 그리고 멍니우의 우유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됩니다. 소들이 먹는 풀이 오염되어 있어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이 이후에 중국 인민들이 중국 우유에 대한 퀄리티 업그레이드를 요청합니다. 정부의 우유 식품 안전 기준이 국제 표준대비 너무 낮으니, 이를 국제 표준으로 올려달라는 것이지요. 중국 정부는 검토끝에 표준을 올리지 않도록 합니다. 중국 우유업계가 모두 문 닫아야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러자 인민들이 난리가 납니다. ‘우유 기업을 위해 국민들이 죽어가야하냐!’라고.. 하지만 결국 묵살되죠. 마치 어느 나라 처럼… 그래서 중국인 중에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은 한국 우유를 먹습니다. 일본 우유는 수입 자체가 안됩니다. 방사능을 먹일 리가 없지요. 물론 뉴질랜드나 호주산 멸균 우유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멸균 우유보다는 냉장 우유를 선호하게 되죠.

 

이 외에도 분유가 인기가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도 있었고, 아무 영양가 없이 색깔만 하얀 분유를 팔다가 걸린 적도 있죠. 이 분유 때문에 50여명의 고귀한 아가들이 주검이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이딴 식으로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다가 걸리면 사형입니다. 실제로 집행도 하구요.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들(요우커, 유커 아님)이 분유도 많이 사갑니다.

 

그리고 가짜 또는 쓰레기 음식은 자주 걸리는 편입니다. 가짜 계란도 만들구요, 가짜 쌀도 있고, 식당 폐수를 정제해서 만든 식용유도 있구요. 마라탕에 진짜 마약 성분을 넣은 식당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끊이지 않고 식품 안전에 대한 사건 사고가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한국산은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일본산이었지만, 방사능 때문에 수입 자체가 안되구요. 그리고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선진국 식품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당에서도 재활용 잘 합니다. 한국 식당도 그렇기는 하지만, 티나게 하는 곳도 많아요. 저는 재활용된 밥을 먹고 장염에 걸린 적도 있습니다. 자주 가던 후난 요리 식당인데, 같이 간 4명이 모두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였죠. 이러한 이유로 중국도 최근에는 밥을 집에서 해먹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영향도 있지만, 식품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크고 특히 애들 먹는 것에는 신경을 더 쓰게 되어 있죠. 그리고 유기농 농수산물을 농장에서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도 많이 이용하십니다.

 

중국에서 나는 농수산물은 크게 4등급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1등급은 홍콩, 일본으로 수출, 2등급은 북경, 상해 등 대도시의 고급 수퍼, 3등급은 일반 수퍼나 지방 도시, 4등급은 식당으로 간다고 하네요. 공산당 간부들은 그들이 먹는 식재료를 따로 재배하고 관리합니다. 그리고 4등급도 안되는 쓰레기는??? 한국으로 수출합니다.

 

오늘의 중국어는 지하철에서 많이 들리는 중국어입니다. 출퇴근할 때 많이 들리더군요. “지금 도착하는 역은 공덕, 공덕 역입니다.”는 중국어로 前方到站是 公德,公德站(치엔팡따오잔스 공덕, 공덕짠)이라고 합니다. 치엔팡은 ‘앞’이라는 뜻이고 따오는 ‘도착하다’라는 뜻입니다. 스는 영어의 is와 같구요. 짠은 ‘역’이라는 뜻입니다.

 

감사합니다

'Writing > 특파원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파원 소식 15탄  (0) 2016.05.31
특파원 소식 14탄  (0) 2016.05.31
특파원 소식 12탄  (0) 2016.05.31
특파원 소식 11탄  (0) 2016.05.31
특파원 소식 10탄  (0)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