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특특파원 소식, 오늘은 중국의 1등 도시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가 살던 베이징은 중국내 1등 뿐 아니라, 여러가지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PWC에서 조사한 ‘세계 경제 영향력’에서 1등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뉴욕이 1등이었는데, 2012년인가부터 1등을 차지했습니다. 베이징이 경제적으로 직접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베이징의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겠죠. 사실 베이징은 중국내 경제 규모에서도 1등이 아닙니다. 당연히 상하이가 1등이죠. 기업 경제는 물론 소비 경제도 베이징보다 큽니다. 베이징에 있다가 상하이에 가보면 베이징 사람들이 말합니다. “때깔이 다르다”.
그리고 또 하나 1등이 전세계 주요 도시 교통 최악의 도시 1등입니다. 멕시코시티에 이어 쭉 2등이었다가, 최근에 1등했는데,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개념을 더 버리고, 1등을 되찾자’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 못합니다. 2012년, 2013년까지는 동의하지만, 최근 2~3년간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지하철도 추가 개통되었고, 이로 인해서인지 길도 덜 막힙니다. 운전 습관도 더 좋아진 것으로 생각되구요.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만 보면 상하이가 훨씬 못합니다. 베이징은 계획 도시 같이 길이 모두 네모 반듯하고, 순환도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어딜 가든 길 찾기도 쉽습니다. 반면 상하이는 서울 강북처럼 꼬불꼬불하죠. 물론 상하이는 옛 건물, 옛 길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제 느낌으로는 길도 더 막히고, 길도 더 꼬불꼬불하고 불편합니다. 물론 상하이의 신시가지라 할 수 있는 푸동은 잘 되어 있지만, 베이징은 전체가 그렇거든요.
또 하나는 전세계 주요 도시 중 미세 먼지 1등입니다. 최근에 인도의 뉴델리가 많이 따라와서 이미 넘어섰다고 주장하는 이석용 국장님도 계시지만, 어쨋거나 1~2등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뉴델리가 최근에는 1등이 맞을 것 같습니다. 베이징은 많이 좋아졌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베이징도 중국 내에서는 짱 못 먹습니다. 미세먼지로 말하면 허베이(河北)성의 스지아좡(石家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북경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가면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 탄광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거기에 당일 출장을 다녀오신 모상무님이 ‘거기에 비하면, 베이징은 뉴질랜드다’라고 하시더군요. LG상사가 진출해있어서, 거기 주재원들은 가족은 베이징에, 본인은 스지아좡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진시황릉이 있는 西安(시안)도 공기 더럽기로 유명하고, 沈阳(션양), 南京(난징)등도 북경보다 더럽습니다. 상하이는 한국하고 비슷하겠네요.
반대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은? 도시로 치면 三亚(싼야)고, 알기 쉽게 말씀드리면 海南(하이난)입니다. 하이난은 그냥 중국어 쓰는 동남아입니다. 하이난이 경상남북도 합친 것과 사이즈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중국에서 가장 큰(면적이 넓은) 도시는? 重庆(총칭)입니다. 면적이 대한민국 넓이보다 살짝 작아요. 인구는 약 3천만? 예전에는 쓰촨성(四川) 소속이었죠. 베이징시가 경기도 만합니다. 총칭 얘기가 나왔으니 중국의 직할시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중국의 직할시가 어디어디인지 잘 모릅니다. 중국의 직할시는 베이징, 상하이, 총칭, 그리고 티엔진(天津)입니다. 광저우(广州)나 션전(深圳)이 아닙니다. 광저우는 중국의 3대 도시이긴 하지만, 직할시가 아니라, 광동성의 성도입니다. 그냥 큰 도시에요. 션전은 자유무역지구이며, 홍콩과 붙어 있죠. 그래서 도시가 발달된 것이구요. 광저우보다 부자들은 더 많습니다. 부자가 많은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션전 순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항저우(杭州)입니다.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이죠. 동해안이라 산업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동파육’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네 맞습니다. 소동파가 중앙에서 쫓겨나서 관직을 이어갔던 곳이죠. 소동파가 항저우에서 돼지고기 삶아서 만든 요리가 동파육(东坡肉, 동포로우)입니다. 이건 정말 잘하는 데 가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안 그러면 맛이 없거나, 너무 느끼하거나해요. 맨날 먹는 얘기만 하니까, 중국에서 맨날 먹으로 돌아다니기만 했냐? 라고 물으시는 분 계신데, 저는 절대로 그런 사람 맞습니다. 엄청 먹으러 돌아다녔습니다. 애들 땜에 많이 가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중국어는 고맙습니다에 대한 답변입니다. 대부분이 谢谢(씨에씨에)는 알고 계시죠. 영어의 You’re Welcome에 해당하는 중국어는 不客气(뿌커치)입니다. 때로는 不用谢(뿌용씨에)라고도 합니다. 감사할 필요 없다라는 뜻인데, 첨에 들었을 때 당황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지? 감사할 필요없다니, 뒤통수를 치겠다는건가??”라고 생각하며 불안에 떨었었죠. 그리고 因该的(인가이더)라고 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라는 뜻입니다. 사람에 따라사는 没事儿(메이셜)이라고도 합니다. 일 없습니다 라는 뜻인데, 괜찮다.. 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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