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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23탄

어제는 쉰 특특특파원 소식 23, 오늘은 질문이 와서 그에 대한 답변으로 중국의 학교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사실 제가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애들이 아직 어려서 학교에 대해서는 잘은 모릅니다. 다만, 그래도 몇 년 살다보니, 주워 들은 것들 정도는 공유할 수 있기에 공유드리지요.

 

그 전에, 이전 소식에서 중국 호텔을 너무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백태클이 들어와서 말씀드리면, 그 소식에도 언급했듯이 힐튼이 좀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베이징 힐튼도 별루더군요. 반면 하이얏트는 베이징, 칭다오 묶어 봤는데, 다 서비스 좋았습니다. 다만, 늘 말씀드리듯이, 아무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이 안되고 지연되고 사과안하고 그런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본격적으로 학교 얘기로 들어가서, 중국 학교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합니다. 그래서 졸업 입학 시즌이 여름이죠. 우리 계열사인 LG C*S라는 디지털 대행을 하는 회사에서 L모 전자에 제안한 것중에 2월에 졸업 입학이라고 써놨더군요. 어이 없죠. 그래서 한국에서 가거나, 한국에서 오거나 했을 때 반년 까먹거나, 반년을 월반하게 됩니다.

 

학제는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小学)과 우리나라 중학교에 해당하는 초중(初中),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중(高中)이 있습니다. 6, 3, 3년은 우리나라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대학교가 있는 것이죠. 소학교, 초중, 고중은 사립과 공립이 있으며, 외국인 학교도 있습니다.

 

소학교, 초중, 고중의 공립의 경우는 학교 이름이 숫자입니다. 예를 들면 베이징 119중학교 이렇게요. 그리고 사립은 당연히 학교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사립중에서 좋은 학교들은 대학교 부속학교가 많습니다.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등. 사립학교는 들어가기가 힘듭니다. 별 이상한 규정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예를 들면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왕징(望京)에 베이징대 부속 중학교가 생겼습니다. 따시양(大西洋)이라는 아파트 단지 안에 생겼는데, 그 학교를 가려면 조건이 2가지가 있습니다. 1. 집이 대서양일 것. 2. 사는 집이 렌트가 아니어야 함. 즉 주인이어야 함. 입니다. 그래서 따시양에 한국 사람들 많이 살다가, 쫓겨났습니다. 집주인이 자기가 살겠다는 거죠. 중국도 교육열이 높아서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쫓겨난 한국인들이 옆단지로 이동하면서 왕징내에서 집값도 오르고, 연쇄 이동도 생기고 했습니다.

 

회사 근처에 공립학교도 하나 있고, 사립학교도 하나 있는데, 애들 때깔이 다릅니다. 공립학교는 교복이 추리닝입니다. 그런 학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서로 미모를 가리고, 누가 더 촌스럽나 내기하면서 다니는 듯 합니다. 반면, 사립학교인 칭화대 부속 학교는 교복도 다릅니다. 학교 끝날 때 즈음에는 고급 외제차들이 널려서 기다리고 있구요. 시설도 겉으로 보기에도 너무 다르구요. 그래서 학교마다 학력 차이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공립 중에도 좋은 학교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베이징에서는 80중학교가 제일 좋다고 합니다.(80중학교 출신 법인 직원의 말)

 

대학교에 들어가려면, 高考(가오카오)라는 우리의 수능과 같은 시험이 있습니다. 그날이면 1시간 늦게 출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만, 우리는 쿨한 글로벌 기업답게, 그냥 정시에 출근합니다. 학기가 가을에 시작하다보니, 가오카오는 6월에 치르게 되며, 매년 900만명 정도가 본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베이징대, 칭화대 가는 애들은 진짜 천재인거죠. 거의 도시나 성에서 1~2등하는 애들만 가는 곳이 베이징대, 칭화대입니다. 거기 다니는 애들이나 나온 애들과 얘기해보면, 주관도 뚜렷하고 말도 너무 잘합니다. 똑똑함이 뚝뚝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중국인들은 대학입시에 재수라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재수라는 걸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 학교는 말 그대로 외국인들이 다니는 학교이나, 일부 대도시의 외국인 학교에는 외국어를 전혀 못하는 까만 머리의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바로 원정 출산한 중국 애들인거죠. 외국인학교들이 처음에는 골치아파하더니, 외국인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학생들이 줄자, 울면서 그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특히 학비가 좀 싼편인 캐나다 국제학교 같은 곳이 심하다고 하네요. 외국인 학교는 보통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제일 유명한 외국인 학교는 WAB, Dulwich, Harrow 등이 있고, 홍콩계 YCIS도 있고, IB, CIS 등이 있습니다. 베이징이 외국인학교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학비는 WAB 1년에 4천만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중국 주재원 나갔다는 설도 있습니다. 학비가 비싼데, 애들이 아직 어리니, 비용이 적게 드는 주재원이라서 갈 수 있었다는 얘기인데,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대학교는 암튼 무지 많은데, 베이징에서 좋은 학교는 베이징대(北京大学),칭화대(清华大学) 쭝궈런민대(中国人民大学), 쭝궈촨메이대(中国传媒大学), 베이징디2와이궈위대(北京第2外国语大学) 등이 있습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너무나 유명한 좋은 학교고, 런민대는 신문 방송, 광고 쪽으로 중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입니다. 기획4팀에 이주은 대리라고 있는데, 런민대 출신이며, 지금 GBS2팀에 출장온 북경법인 직원 윤주민씨도 런민대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주은 대리가 대학교 어디나왔냐는 질문에인민대학교요라고 했더니, 모두가 빵터지셨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그리고 특이하게 시험을 보지 않고 들어가는 학교도 있습니다. 면접으로만 들어가는 학교인데, 촨메이대와 2와이궈위대가 그렇습니다. 촨메이대는 신문 방송, 광고에 특화된 학교인데, 런민대보다 좋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너무너무 잘생기고 이쁩니다. 많은 아나운서들이 이학교 출신이며, 방송국 PD 많고 그렇습니다. 2와이궈위대도 면접만으로 가는데, 그래도 엄청 공부잘하고 외국어 잘하는 애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2 학교가 붙어있는데, 가보면 여기가 천국이구나한다고 하네요. 눈이 호강하는 학교들.

 

그런데 최근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성에서 1등하던 애들이 어느 학교를 가나.. 하는게 중국인들의 관심사 하나인데, 예전에는 베이징, 칭화대를 갔다면, 최근에는 반이 넘는 학생이 홍콩 중문대 등의 홍콩으로 간다고 합니다. 원래도 좋은 학교기도 하지만,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있는 교육 환경을 찾아 간다고 합니다. 영어가 중국에서도 권력이니까요.

 

오늘의 중국어는 우리가 하고 싶은 그말. 언제나 즐거운 그말. 퇴근하겠습니다입니다. 我下班了(워샤반러)입니다. 출근은 샹반(上班)이구요, 퇴근은 샤반(下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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