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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28탄

오늘의 주제는 어제 하루 종일 신세계 면세점에 있다가 점심 시간에 백화점에서 밥을 먹은 관계로, ‘중국에서 직구로 살 만한 것들’로 정했습니다. 제 맘이죠.

 

얼마전 우리 팀의 미모의 이모 대리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옷을 샀는데, 걸레가 왔어요”라고 하더군요. 알리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얘기로만 들었지, 거기서 물건을 사 본 적은 없습니다. 알리는 어차피 중국내 배송도 안되고, 굳이 알리에서 살 이유가 없으니까요. 알리에서 직구로 유명해진 물건을 찾아서, 동일한 것을 ‘타오바오(淘宝)’에서 찾아서 사면 되니까요.

 

한동안 중국에 가서는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을 사지 않는 한, 뭘 사야할 지도 모르겠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헷갈렸습니다. 주변의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한국의 직구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사람들이 중국에서 뭘 사나..를 보니까 도움이 되더군요. 애기를 둘 키우다보니 쇼핑몰 가는 것도 힘들어서, 한동안 북경법인 내에서 타오바오의 신으로 군림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드리는 정보는 제가 발품판 것, 주변의 지인에게 얻은 정보, 직구 커뮤니티, 제가 속한 사진 동호회 등에서 얻은 정보들로, 생각나는 것만 써 보지요.

 

먼저, 옷은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어른 옷은 많이 사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타오바오는 옷 퀄리티가 보장이 안됩니다. 복불복이죠. 상당수의 알리 가게 운영자들이 타오바오도 겸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Tmall에서 우리도 잘 아는 브랜드를 사는 것은 괜찮습니다. 예전에 중국의 옷 값이 비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아는 브랜드들은 다 그렇다구요. 하지만, 예외가 있었으니, 그건 세일 기간 동안입니다. 11 11(光棍节)이나 년말년시, 여름 세일 기간 동안은 할인율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50% 정도 하고 많게는 7~80%도 합니다. 11 11일은 90%에 육박하는 것들도 있어, 미친듯이 클릭해야 살까말까입니다. 11 11일은 Tmall에서 정한 쇼핑데이니까요. 하루 매출이 15조 정도 됩니다.

 

저와 제 와이프가 사본 브랜드들은 American Eagle, GAP, Holister, Nike, adidas, New Balance, Converse 등이 있으며, 물건의 품질은 그 브랜드의 품질 그대로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이즈만 잘 찾으면요… 그리고 GAP은 원래 가격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쌉니다. 거기서 세일하니까, 싸긴 싸더군요.

 

그 다음으로 디지털 기기. 태블릿들 많이 사시는 것 같은데, 태블릿은 저는 사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디스플레이가 구리다는 얘기도 있구요. 제가 사 본 것 중에는 디지털은 아니지만, 이어폰 종류가 괜찮았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성능도 괜찮구요(이건 처남 줘서 모르겠네요), 그리고 샤오미의 이어폰이나 스피커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어폰을 샤오미꺼가 아니라 젠하이저의 IE80 IE800 쓰는데, 이게 짝퉁입니다. 한국에서 알리80, 알리800으로 유명하던데, 알리에서 직구해서 그런 거죠. 이 이어폰들이 왜이리 유명한가 보니까, 정품이 30만원, 100만원 하는 것들인데, 3만원 정도의 가격에 음질이 90%정도 똑같다는 거죠. 그럼 왜 이리 음질이 좋은가 봤더니, 젠하이저가 중국에서 생산하다가 독일로 옮기면서 중국에 공장 설비를 넘겼는데, 그 설비를 이용해서 그대로 만든다는거에요. ‘드라이버’라고 하는 핵심부품까지 똑같다고 합니다.

 

저는 막귀라 들어도 모르지만, 확실히 번들 이어폰보다는 낫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음질이 안나온다고 하네요. 아마도 가지고 있던 부품을 소진했던 지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젠하이저 말고도, 전반적으로 음향기기의 퀄리티가 좋고, 가격이 매우 쌉니다. 짝퉁이 아니더라도 중국 자체 브랜드의 음향기기들도 퀄리티가 좋다고 합니다. 전세계 음향기기의 60%가 광동지역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기술력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다음은 애들 장난감입니다. 애들 장난감은 좀 리스크가 있습니다. 재질을 싸구려를 써서, 외형만 같고 퀄리티가 너무 떨어질 수도 있구요, 반대로 정말 똑같을 수도 있더군요. 애 키우시는 분이 많지 않으니, 요약만해서 넘어가면 맥포머스라는 자석 블록의 짝퉁인 맥위즈덤, 맥키스, 레고의 짝퉁인 로즈(?) 등은 퀄리티도 좋고, 정품하고 딱딱 맞습니다. 키덜트 취미를 가지신 분은 나노 블록이나 피규어 같은 것들을 한국 판매가의 1/3 정도로 구매하실 수도 있더군요. 그리고 보드 게임들 쌉니다. 정품하고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게임들인데, 한국돈 3~5천원이면 사더군요.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 DVD 모으시는 분들은 정품만 고집하지 않으신다면 쌉니다. 아니 정품도 쌉니다. , 한글본은 없다는 거… 하지만 여러분들은 다 영어 잘 하시니 괜찮다는거… 하지만 또 잘 골라사야 한다는 거… 중국어만 나올 수 있다는 거…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짝퉁 DVD는 한장에 1~2천원 정도 합니다. 정품은 영화마다, 드라마마다 다르지요. 당연히. 저는 애들 보여줄 애니메이션 샀는데, 정품인 Dora, the explorer 셋트를 2만원 정도에 샀습니다. 한국에서는 14~5만원 하더군요. 저작권 침해가 워낙 많아서, 중국에서는 저작권을 싸게 푼다고 하네요. Octonauts은 짝퉁을 샀더니 5천원 정도에 샀네요. 정품이 없더라구요. 못 찾는 것일수도 있구요.. 한국에서는 아무튼 10만원 넘습니다. 옆길로 잠시 새면, Octonauts 정말 재미있습니다. 노래도 중독성 짱이라, 장인 어른과 제가 매일 흥얼거리고 있구요. 우리 아들도 물론… Creature Report! Creature Report!

 

오늘은 여기까지하지요. 다른 물건들은 내일 다른 거 할 것 없으면 하고, 다른 거 생기면 다른 거 하구요.

 

오늘의 중국어는 ‘오늘 비가오네요’입니다. 今天下雨了(진티엔샤위러)입니다. 진티엔은 ‘금일’이라는 뜻입니다. ‘금일’은 ‘오늘’이라는 뜻이구요. 명일은 내일, 작일은 어제… 다 아시는 걸 괜히 썼네요… 하핫~!! 그러니까 ‘비가오네요’는 그냥 샤위러만 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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