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금요일에는 광고주 왔다갔다 정신이 없어서, 못 보내드렸네요. 간만에 질문이 들어와서 쓸 거리도 있었는데 말이죠. 기다리셨던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안 기다리셨을라나…
금일의 주제는 “중국은 진짜 남자가 집안 일 다~~~~하나요?” 입니다. 이것도 북경 중심의 얘기입니다. 아시다시피 국토 면적으로 세계에서 2~3등 하는 나라이고, 남쪽과 북쪽의 기후와 환경, 민족도 모두 달라서 생활 습관 같은게 모두 다릅니다. 단적인 예로 가장 북쪽에 해당하는 헤이롱장(黑龙江)성은 러시아와 붙어있고, 실제로 러시아가 지배한 적도 많아서, 러시아 혼혈들도 많이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남자고 여자고 평균 신장이 매우 큰편이며, 헤이롱장 출신의 북경 법인 디자이너에 의하면 170 넘는 여성분들도 아주 널려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북방 한족은 키가 크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녀들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미녀가 많은 지방 중 하나죠. 그들의 생활방식은 완전히 추운 나라의 생활 방식이고, 가옥 구조도 그러하고, 음식도 그렇습니다.
반대로 남쪽으로 가면 거의 동남아에 가깝죠. 같은 한족이어도 키가 작은 편입니다. 완전 남쪽은 아니지만, 남쪽에 속하는 쓰촨성(四川)이 또 중국에서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키가 작고 아담하며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국 전자 법인에 쓰촨성 출신들이 몇 분 계신데, 그 분들 다 그렇게 생겼습니다. 또 광시성(广西)에 가면 묘족(苗族)이라고 있고, 묘족 자치구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한국 TV에 보니까 조세호(구, 양배추)가 묘족 여자랑 가상 결혼같은거 하는 거 같던데, 우결인가?? 암튼 거기에 나온 사람들이 그 묘족입니다. 그들의 각각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 관습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 이 점 감안하시고 봐주세요.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남자가 집안 일 다 하느냐.. 제가 본 바로는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과장된 표현입니다. 역사적으로보면 청나라때 여자들의 인구가 적어서, 여자들을 떠 받치면서도 학대하고 살았죠. 전족이라는 것이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지요. 반인륜적 행위라 입에 담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한국 여자 그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기가 셉니다. 그러니 가사를 분담해서 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남자가 집안 살림하고 여자가 돈 버는 경우도 자주 봤습니다. 나도 살림 잘 할 수 있는데… 아니 잘 하는데… 그래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사의 분담에서 남자의 비중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미모의 박모씨의 질문 중에 “남자가 요리도 다 한다면서요??”라고 했고, 또 오늘 점심에 锅包肉(꿔바오로우)를 먹는데, 식당에서 미모의 이모 대리가 “중국에서 저런 조리 도구를 활용하려면, 남자가 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요. 그럼 정말 남자가 요리를 더 많이 하느냐? 일단 최소한 저희 법인과 LG전자 정도를 보면 남자들이 모두 요리를 합니다. 그렇다고 남자만 하는 건 아닌데, 남자가 다 요리를 할 줄 알고, 주말이나 이럴 때 해 먹었다.. 뭐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봐도, 남자가 요리하고 여자가 서빙보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그렇다고 여자는 요리를 안한다? 그건 아닙니다. 나눠서 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요리를 하는 빈도가 높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집에서 요리 많이 안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다 사먹습니다. 주말에나 할까 말까죠. 그리고 집이 잘 사는 경우,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단순 노동 인력의 인건비가 싸니, 집에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하지, 직접 잘 안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집에서 주방이 매우 작으며, 대형 냉장고에 대한 수요도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특히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집에서 해먹는 빈도가 는다고 합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와 유기농 식품을 찾게되면서, 밥을 집에서 해 먹는거죠.
청소로 옮겨보면, 일단 보통의 가정에서 청소를 그리 자주 하지 않습니다. 진공 청소기 보급율은 3년전 쯤에 1% 정도 밖에 안되었지요. 진공 청소기 보급율이 낮은 이유는 위에 주방이 작은 이유와 같습니다. 부자들은 일하는 아줌마들이 청소하고, 부자가 아니면 자주 청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거죠. 얘기를 들어보면 청소는 반반인 거 같습니다. 남자가 하거나, 남자와 여자가 하거나.(불쌍한 중국 남자들)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엄마의 입김이 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빠의 역할을 점점 더 중요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사나 육아 등의 집안 문제 관련해서는 서구화가 아주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외 유학파도 많다보니 그런 것도 있고, 또 애가 대부분 하나이다보니 학구열이 높아서 그런 것도 있구요. 또한 유교를 탄생시킨 나라지만, 문화혁명 이후에 유교적 문화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중국 사람들이 4자성어나 고사성어를 한국 사람들보다 모릅니다. 물론 학식이 높은 사람들은 알지만, 전반적으로보면 그렇습니다.) 이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제가 혼자 막 그냥 근거없이 분석하곤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전반적으로 남성의 가사 참여율이 높으며, 요리는 다 할줄 알고, 자주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하는 경우에 말이죠).
오늘의 중국어는 2개의 데자뷰 현상 같은 에피소드에 나온 말로 하겠습니다. 뉴 밀레니엄을 앞둔 어느해, 저는 시카고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A b c d e f g… 저보다 조금 늦게 시카고에 온 한국인 애가 밥을 먹으로 어떤 햄버거 집을 갔는데, 자기가 주문하고 오겠다는 겁니다. 그러라고 했죠.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안 오더라구요.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직감하고 갔더니, 직원이랑 거의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점원 : Here or to go?
친구 : Yes
점원 : What? Here to go?
친구 : (당황했지만, 아닌 척하는 표정으로) No, Thanks
점원 : Here or to go???!!!
친구 : …………..
암튼 이러고 있었습니다. 제가 here라고 하고 주문을 마쳤죠. Here or to go의 뜻도 모르기도 했지만 그 흑인 언니의 랩도 아닌 말도 아닌 것에 못 알아 들은 거죠. 그런데 이것이 또 일어났습니다. 13년이 지난 중국의 베이징에서..(친구는 다른 친구입니다)
점원 : 这儿吃 带走?(쩔츠 따이조우)(여기서 먹니? 아님 가지고 가니?)
친구 : 不要了(뿌야오러)(필요없어)
점원 : 这儿吃 带走?
친구 : (당황했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은 표정으로) 好的(하오더)(좋아!)
이것도 제가 가서 해결했습니다. 여기서 먹을래는 (在)这儿吃라고 합니다. (짜이)쩔츠 라고 발음하죠. 포장해가다는 带走라고 하고 따이조우라고 읽습니다. 중국에서 패스트푸드 식당에 가시면 꼭 듣는 말이니, 알아두시면 유용할겝니다.
감사합니다.
'Writing > 특파원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파원 소식 33탄 (0) | 2016.05.31 |
---|---|
특파원 소식 32탄 (0) | 2016.05.31 |
특파원 소식 30탄 (0) | 2016.05.31 |
특파원 소식 29탄 (0) | 2016.05.31 |
특파원 소식 28탄 (0) | 2016.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