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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35탄

오늘은 중국 회사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중국 회사의 직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도 그러하듯, 중국도 회사마다 당연히 직급 체계는 다릅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것은 중국, 베이징의 일반적인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직급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먼저 국장(局长, 쥐장).

본 레터를 받으시는 분 중에 국장이 2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중국 일반적인 회사에는 국장이라는 직급은 없습니다. 한국도 그렇죠. 언론사, 방송국, 광고회사에만 있는 직급입니다. 중국 방송국 사람도 만나봤지만, 국장이라는 직급은 못 봤습니다. 그러면 중국에는 국장이라는 없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높은 직급입니다. 工商局(공상국, 꽁샹쥐),税务局(세무국, 쉐이우쥐)등의 장이 바로 국장입니다. 공상국은 우리나라로 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기업진흥청 등등의 업무를 합친 것과 같은 것을 하는 곳이고, 세무국은 말 그대로 국세청과 같은 일을 합니다. 그런 곳의 짱이 국장이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공정거래위원장 정도 되는겁니다. 높아요.

 

하지만, 이 국장과는 상대가 안되게 높은 직급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部长(부장, 부장)입니다. 제가 중국에 간지 얼마 안되었을 때, 다른 회사 사람들 만나서 인사하면, 깜짝 놀랩니다. 부장?? 부장이라고?? 이건 뭐지?? 이런 반응이었죠. 중국에서 부장은 역시 정부기관에나 있는 직급입니다. 外交部(와이지아오부),内务部(네이우부)같은 정부 기관의 장이 부장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장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중국 회사 사람들하고 인사하는데, “안녕하세요. 임재현 장관입니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놀라겠죠?

 

그리고 위에 말씀드린 국장은 당연히 부장보다 아래 직급입니다. 급이 다릅니다. 같이 식사하면 국장이 부장 빵셔틀, 물셔틀할 레벨인겁니다. “추이 국장, 목이 마른데….”라고 추엔부장이라는 사람이 얘기했다면, 추이국장은 “네넵 부장님, 물 여기 있습니다. 잠시만요, 뚜껑 따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겁니다. 또 “리 국장, 좀 덥지 않나?” 라고 차오부장이 말했다면, “아. 부장님, 제 부채질이 약했나봅니다. 이제 시원하시죠??”라고 할 레벨이라는 거죠. 후후훗…

 

상기 문장에 언급된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입니다. 추이는 최씨의 중국어 발음이며, 추엔은 전씨의 중국어 발음입니다. 그리고 리는 이씨, 그리고 차오는 조 씨의 중국어 발음이지만, 특정 인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 다음, 여러분들이 LG전자 등의 중국에 진출한 회사와 일을 한다면, 자주 접촉하실 직급인 经理(경리, 징리) 입니다. 경리는 거의 모든 회사에 있는 직급입니다. , 우리 법인에는 없습니다. 우리 법인은 우리 본사와 직급 체계를 똑같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회사와는 완전히 다른 체제이죠. 아무튼 나인뮤지스 경리와는 무관합니다. 한국 직급으로 하면 대리 ~ 과장 정도되는 직급입니다. 회사에 따라서는 高级经理(까오지징리, 고급경리)라고도 하는 직급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과장 ~ 차장 정도입니다.

 

경리 중에는 总经理(종징리, 총경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직급을 보고, 경리보다 좀 높으니까, 우리나라 부장 정도 되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얼대 아닙니다. 총경리는 사장입니다. CEO, 사장, 법인장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경리와는 급이 다릅니다. 총경리외에도 사장을 뜻하는 단어가 있는데, 懂事长(동스장, 동사장)도 많이 쓰입니다.

 

예전에 LG전자에서 Thinkpad가 나오던 시절, LG IBM이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사원때 거길 담당했었는데, 외근을 간 첫날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LG IBM의 차장, 부장님들과 회의 중,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담당님 오십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차장, 부장님들이 다 일어나는 겁니다. 저는 “담당이면 기껏 대리 정도 될텐데, 몰래 카메라인가…”라고 생각하고 혼자 앉아 있었죠. 그런데 문틈으로 보이는 사람은 50대 정도 되신 분이시더군요. 잽싸게 일어났습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담당이라매. 담당자 아냐?? 무슨 담당자가 저리 나이가 많아!”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전무님이시더군요. 외근 첫날 새될뻔 했습니다.

 

위 사례와 비슷한 게 일어날 수 있는게 ‘비서’라는 직급입니다. 중국에는 비서는 공산당의 최고 직급 중 하나입니다. 정확하게 서열은 모르겠는데, 암튼 손가락안에 듭니다. 북한 김정은도 노동당 비서에요. 한국에서와 같이 사장님 비서쯤으로 생각해서 실수하시면 안되요.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비서는 助理(주리)라고 합니다.

 

오늘의 중국어는 역시 식당에서 쓰는 중국어 표현입니다. 다 먹고 계산할 때, ‘저 계산할게요’라는 표현입니다. 买单(마이딴)이라고 합니다. 메뉴판을 뜻하는 菜单(차이단)과 헷갈리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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