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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39탄

오늘은 아래의 순서에 따라, 4번으로 하겠습니다.

 

1.     중국은 왜 선진국으로 인정받지 못하는가?

2.     중국의 가짜 음식

3.     중국의 결혼 문화

4.     우리나라에서는 당연시 되는 게 안되는 것들

5.     중국의 젊은 타겟층

6.     중국의 교육열

 

우리 나라에서 당연시 되는 게 안되는 것들은 쓸려면 책 한권 분량이 나올 것 같네요. 라고 말하면 책 내주세요라고 하겠지..

아무튼, 엄청 많은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웬만한 다른 나라에서도 될 것 같은데, 안 되는 걸로 줄여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 특파원 소식에서 ‘신용 비용’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신용 사회가 되지 못해서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나 시간을 말하는 거죠. 그 관점에서 봐도 중국은 아직 신용 사회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이라고 말하기 힘들기도 하겠네요.

 

가장 먼저 집안 살이에서도 많은 신용 비용이 발생합니다. 예전에 ‘카드의 나라, 중국’에서 말씀드렸듯이 전기, 가스, 수도, 난방, 온수가 모두 선불입니다. 그리고 화장실 변기물도 따로 돈을 내는데, 이것도 선불입니다. 中水(쫑쉐이)라고 하는데, 이건 뭐지 하고 안 냈다가는 변기 물 못 내립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의 상당수가 전기나 가스, 수도 관련하여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샤워하다가 물이 끊겨서, 샴푸를 수건으로 닦아내고 밖에 나가서 충전하고 다시 샤워를 했다거나, 온수가 끊겨서 한겨울에 찬물로 샤워한 얘기 등등. 저도 하룻밤 촛불 켜고 산 적이 있습니다. 전화도 자주 끊깁니다. 휴대폰은 후불제가 있습니다만, 이도 자동 이체 같은게 안되서 3개월치 이상 연체되면, 바로 끊깁니다.

 

그리고 신용카드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중국 신용카드이나, 우리 광고주인 银联(인리엔)카드는 대도시는 대부분 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영어로는 Union Pay라고 하죠). 다만, 마스터나 비자 카드는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JR 사장님이나 전무님이 1년에 1,2번씩 법인을 방문하시는데, 밥을 사주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사주시지 못하셨습니다. 카드가 안되서요.. 그리고 법인카드를 사용하고도 별도의 세무국에서 발행하는 영수증을 받아야합니다. 중국의 은행에서 발행한 중국의 신용카드인데도, 그걸로 법인 비용 처리가 안됩니다. 반드시 지방세무국에서 발행하는 发票(빠표)를 같이 받아야만 비용 처리가 됩니다. 이 모두가 신용사회가 되지 못한 까닭이겠죠.

 

그리고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LTE가 보급이 안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유선 인터넷 속도도 느립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동영상 보는데 애로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국 사이트에서 보시면 안 끊깁니다. 화질이 아주 살짝 떨어지기는 하지만, 중국의 앞선, 선진, IT 강국다운 동영상 압축 기술로 훨씬 원활한 인터넷 동영상 시청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에서 사실상 다음팟 등의 영상 사이트는 포기했습니다. 또한 느린 인터넷 속도로 인해, 인터넷 뱅킹도 마음 먹고 해야했습니다. 뻑하면 응답없음이 뜨거나 Active X 깔다가 세월 다 보냈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각종 SNS의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국 SNS들을 보호할까 궁리를 하던 중국 정부는 2010 12월 튀니지에서 자스민 혁명이 일어나고, 이의 성공 요인으로 SNS가 꼽히자, 바로 이때다! 하고 외국 SNS를 차단합니다. 외국의 SNS가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며,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게 이유인데, 뭐…. 웨이보, 웨이신, QQ콩지엔, 런런왕 이런 건 SNS 아닌가??? 그냥 핑계일 뿐입니다. 간략하게 차단된 사이트들을 열거하면, 훼이스북, 유투브, 트위털, 인스타그램, 구글 플러스 등의 모든 구글 사이트 들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웨이보, 런런, 웨이신 등의 본토 SNS는 성장을 거듭하죠. 최근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중국 정부를 만나면서 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곧 풀리게 될 거라는 관측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이 작년에 이미 베이징에 오피스를 얻고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는 얘기도 있구요.

 

그리고 차를 마음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아니 있긴 있습니다만, 베이징에서는 마음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이건 외국인만 이런 게 아니라, 중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의 경우는 일단 중국에 거주한 지 1년이 지나야합니다. 그리고 나면 중국인들과 같이 추첨을 합니다. 차 사고 싶은 사람은 미리 신청을 하고, 추첨에 당첨되어야 차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차량 댓수를 제한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정해진 등록 가능 대수의 상당수를 또 관영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당첨되었다고 하면 중국인들도 모두 축하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우리 법인 중국인 직원 중에도 차를 사서, 허베이성에 가서 번호판을 받아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중고차 가격이 비쌉니다. 중고차는 번호를 그대로 쓰니까요.

 

또 여행 관련해서 여러분도 알아두셔야하는게,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같은 호텔 방에 투숙하지 못합니다. 같은 호텔방에 있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성매매 단속할 때, 호텔방을 덮쳐서 남녀가 부부가 아니면 일단 다 잡아간다고 하네요.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는데, 동거도 불법이라 혼인신고 먼저 하고 나중에 결혼식합니다. 그런데 호텔에 투숙할 때, 이걸 꼬치꼬치 물어보거나 증빙을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외국인은 부부라는 걸 확인하기도 힘들어서 그런지 신경쓰지 않더군요. 그것도 아니면 제가 뭐 워낙에 바른 생활 인간처럼 생겨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거나…

 

지난 주까지 주로 식당에서 쓰이는 중국어로 오늘의 중국어를 채웠는데, 오늘부터는 흔히 외국어 처음 배울 때 쓰는 문장들로 알려드리지요. 욕은 물어보지 마십시오. 저는 순수한 사람이라, 욕 같은 건 모릅니다. 고딩때 배운 독일어 교과서를 생각해보면, 1과는 인사였고, 2과가 아마도 나는 누구다. 나는 한국인이다 였던 것 같네요. 독일어로는 Ich bin Jaehyun. Ich bin Koreaner(이쉬빈재현. 이쉬빈 코레아너 / 물론 Jaehyun은 독일어로 읽으면 야에휸?? 일걸요) 입니다. 중국어로는 我是林宰铉。我是韩国人(워스린짜이슈엔. 워스한구어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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