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특특파원 소식 그 40번째 소식은 ‘중국의 젊은 세대’입니다.
지금 LG U+ 관련해서 한국의 20대에 관해, 거의 논문 수준의 보고서를 쓰고 계시는 조각 미남 최모 차장님의 요청입니다.
이번 특파원 소식은 그 어느때보다도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중국 LG전자와 함께 2030 타겟에 대해 조사도하고, 공부도하고, 자료도 찾고 했거든요. 그리고 이 관련 자료는 사실 검색만해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 내용도 대동소이하구요.
일단 중국의 젊은 세대를 얘기할 때, 중국에서는 80后,90后,00后 이런 표현을 씁니다. 발음은 ‘빠링호우’, ‘지우링호우’, ‘링링호우’입니다. 가끔 한국에서 중국 근처에도 가지 않고 쓴 보고서나 기사나 자료를 보면 ‘버링호우’라고 쓴 게 참 많습니다. TV 뉴스에도 나옵니다. 버링호우라니요… 이건 어느 지역 사투리인가요.. 밥 먹으러 가자고할때, 법 먹으러 가자고 할 분들이시네요. 정확한 표준 중국어 발음은 ‘빠링호우’입니다.
순서대로 빠링호우 먼저 얘기해보죠. 빠링호우는 저 같은 80년 ~ 89년생을 말합니다. 한국 나이로는 28 ~ 37세입니다. 이들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인구 정책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979년 중국은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1자녀 정책을 실시합니다. 자녀를 1명 밖에 못 낳게 하는거죠. 그러면 꼭 이런 질문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쌍둥이는 어찌하나요?’ 쌍둥이는 당연히 괜찮습니다. 아무튼 이들이 태어난 시기는 덩샤오핑(邓小平)의 개혁 개방 덕분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1자녀다보니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면서 교육 등등의 각종 혜택을 받고 싸가지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립니다. 그래서 이들을 小皇帝(샤오황디, 소황제)라고 부릅니다. 작은 황제라는 뜻으로, 황제처럼 지 맘대로 하고 말을 안 듣는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가끔 좋은 의미로 쓰는 보고서도 본 적이 있는데, 참…어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학력이 높습니다. 해외 유학파도 많다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세대보다도 서양의 가치관을 받아들여서 인지, 가족 중심의 사고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빠링호우 연예인들은 아이들과 보낸 사진 같은 걸 자랑하기도 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를 갖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합니다. 저는 이게 중국에서 중국판 아빠어디가(爸爸去哪儿, 빠바취날)가 성공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아기들도 1자녀 정책으로 인해 1명씩입니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각종 희생을 아끼지 않습니다. 아이들 먹는 것은 전부 수입품으로 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한국 우유가 많이 팔리는 이유가 바로 애들 먹이기 위해서입니다. 또 아이들 교육에 월급의 절반을 쓰기도 하고, 특히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립니다. 이들은 또한 미국으로 원정 출산도 많이 갑니다. 중국의 여러 International School을 가면, 영어 못하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원정 출산해서 중국에서 중국어만 하던 아이들인거죠. 아이들을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니, 집안의 모든 소비의 기준이 아이가 됩니다. 이런 사회를 전문 용어로 Filiarchy라고 합니다. Texas A&M University의 James McNeal이라는 교수가 만든 용어인데, 중국은 이미 이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LG전자를 비롯한 많은 브랜드들이 가전 제품 광고에 아이들을 많이 출연시킵니다. 사실 제가 처음 갔던 2011년에만 해도 아이들을 등장시킨 가전 제품 광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2011년 가을에 타겟 분석을 하다, Filiarchy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Health Care 제품을 아이를 모델로 해서 마케팅을 하자고 했다가, 거절 당했습니다. “저 광고를 보면, 아이들을 위한 제품 같다”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재작년인가부터 아이들을 광고에 많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세탁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청소기 등등….광고법이 바뀌기 전까지말이죠.
또한 아이들과 가족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 오염, 수질 오염과 먹거리 안전 문제 같은 것에 대해서는 큰 소리를 냅니다.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의 교통, 환경, 교육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본인의 의사를 적극 개진합니다. 이러한 이들을 Smart 白领(바이링)이라고도 부릅니다. 바이링은 White Collar의 중국어 표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빠링호우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 또 대표적인 것인 新当家(신땅쟈)입니다. 땅쟈는 ‘가장’, ‘리더’라는 뜻인데, 기존의 가장, 리더와는 여러모로 다르다고 해서 신땅쟈라고 합니다. 이들은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며, 살기 위해 열심히 일만하기 보다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직접 모든 것을 해내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이 신땅쟈와 관련한 브랜드 캠페인을 준비하다가, 그만 둔 적도 있습니다.
빠링호우들은 작년에 1자녀 정책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아이를 또 하나 갖기도 합니다. 우리 법인 직원 중에서도 정책 폐지와 동시에 열심히 노력해서 둘째를 낳은 직원이 여럿 있습니다. 오늘은 빠링호우 얘기로 마무리하고, 내일은 지우링호우 얘기를 해볼게요.
오늘의 중국어도 외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표현 배워보죠. 这是什么?(쩌스션머?)라고 합니다. 쩌 는 이것, 스는 이다, 션머는 무엇이라는 뜻입니다.
MD시너지팀에 특파원 소식 공유한게 20탄 부터인가 그럴거에요. 지난 것들을 혹시나, 행여나, 만에 하나 보고 싶은 분이 계실까봐 링크 하나 공유합니다. 제 블로그 광고하는 거 아니에요. 볼게 없습니다. http://jhwoods.tistory.com/ 여기에 Writing에 보시면 특파원소식이 있습니다. 1편부터 다 올려놨어요. 여러분을 위해서…
아닙니다. 저는 거짓말을 못해요. 그냥 제 글 보관해 놓으려고 복붙한거에요. 원래는 싸이월드에 블로그를 오래했었는데, 중국 가서 너무 느려서 손도 못댄 사이, 싸이월드에서 이상하게 블로그를 바꿔놔서는 포기하고 티스토리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게을러서 언제 할 지는 몰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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