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고해드린대로 중국의 결혼 문화입니다.
중국에서 중국인 결혼식에는 3번 가봤습니다. 이것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북경외에는 알지 못하니, 북경 얘기로 하지요.
중국의 결혼이 한국의 결혼과 가장 큰 차이점은 선혼인신고à후결혼 이라는 겁니다. 우리 팀 직원 중에서도 몇 몇이 결혼했는데, 다 먼저 혼인신고 했습니다. 갑자기 휴가 내겠다고 해서 왜 그러냐 물으니, 혼인신고를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결혼도 안 했는데, 무슨 혼인 신고냐고 하니까, 뭐가 어떻냐는 반응이더군요. 제가 느끼기에는 결혼식은 그냥 Ceremony니까, 혼인 신고 먼저 하고 나중에 시간될 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제 생각에는 2가지 정도일 것 같은데, 하나는 주거 비용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거 비용이 높기 때문에, 동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거가 사실은 중국에서는 불법이다보니, 혼인신고 먼저 하는거죠. 결혼을 할거면 말이죠. 그렇게 합쳐서 같이 사는 겁니다. 두번째는 결혼을 주로 연휴 기간에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긴 연휴가 1년에 2번 있죠. 설 연휴와 국경절(10/1 ~ 10/7)입니다. 그 기간에 결혼식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 결혼식과 실제 사는 게 타이밍이 안 맞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거죠. 그러니까 그 타이밍의 차이에 대해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결혼 당일에 신혼 여행을 가지 않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연휴 기간에 결혼 휴가를 붙여서 여행을 가는 방식으로 합니다. 심지어 작년에 결혼하고 올해 신혼여행 가는 사람들도 여럿 봤습니다. 이것도 타이밍 이슈도 있고, 금전적인 이슈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도 돈이 들고 신혼 여행도 돈이 많이 드니까요.
한국과 또 다른 점은 청첩장을 마구 돌리지 않습니다. 꼭 초대할 사람에게만 청첩장을 돌립니다. 그리고 그 청첩장을 받은 사람은 꼭 갑니다. 몇백장씩 찍어서 아는 사람에게 다 돌리는 우리나라와는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대형 예식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북경과 상해에서 결혼식장이라는 것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그럼 어디서 하느냐. 식당이나 호텔에서 합니다. 식당에서 하는 걸 초대받은 적이 있는데, 양측 합쳐서 60명 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직원 중에는 호텔에서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국같이 큰 홀을 빌리지는 않습니다만, 홀을 하루 종일 빌립니다. 그리고 전날 저녁부터 행사를 합니다. 친한 친구들은 같이 자면서 전날 저녁부터 파티 비슷하게 하더군요.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그들만의 행사를 또 합니다. 공식 결혼식 전에 1부가 있더라구요. 신부의 친구들이 신랑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프로포즈 같은 행사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은 꼭 들러리를 세운다고 하더군요. 중국 전통은 아니지만, 젊은 친구들(하긴 젊은이들이 결혼하겠죠)은 신부의 들러리는 꼭 세운다고 합니다. 대신 주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례 대신 직장을 다니는 경우, 신랑 신부의 Boss들이 나와서 한 마디씩 덕담을 해줍니다.
중국에서는 원래 웨딩 촬영을 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많이 찍습니다. 그리고 돈과 여유가 있는 커플들은 한국에 와서 많이 찍는다고 합니다. 북경 시내의 공원 같은데 돌아다니다보면, 가끔씩 웨딩 찍는 걸 볼 수 있는데….. “아… 저래서 한국가서 찍는 구나 싶습니다.” 메이크업, 드레스는 왜 그리 촌스러우며, 사진 촬영은 또 그리 허접하고 포즈도 너무 웃기고.. 암튼 그렇더라구요.
중국의 결혼 문화 관련하여, 제가 아는 건 이정도 입니다. 중국에서 새로 결혼을 해 봤으면, 잘 알텐데 아쉽네요. 다음에 중국에서 결혼하게 되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오늘은 결혼 얘기가 나왔으니, “결혼하셨나요? 유부신가요?”라는 물음입니다. 你结婚了吗?(니지에훈러마?)입니다. 결혼했으면 结婚了(지에훈러)라고 하시면 되고, 아니면 没有(메이요우)라고 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Writing > 특파원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파원 소식 40탄 (0) | 2016.07.29 |
---|---|
특파원 소식 39탄 (0) | 2016.05.31 |
특파원 소식 37탄 (0) | 2016.05.31 |
특파원 소식 36탄 (0) | 2016.05.31 |
특파원 소식 35탄 (0) | 2016.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