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특파원 소식은 주간으로 굳어지는 것 같네요. 분발할게요. 다음주부터..
오늘은 예고해드린대로, 보시라이 전 총칭시 당서기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여러 자료에서 짜깁기 한 것입니다.
먼저 보시라이에 대해 얘기하면,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나온 똑똑한 인물입니다. 지난 번에 태자당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중국 공산당의 원로인 ‘보이보’라는 사람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야심이 너무 크고, 적을 잘 만드는 성격으로 인해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에게 찍혀서 상무위원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고 총칭으로 가서 당서기로서 절치부심 칼을 갈고 있었죠.
그런데, 총칭에서 공공 주택을 임대하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인민들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면서 ‘총칭모델’이라 불리는 공산주의적 가치관을 널리 알리며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 총칭시 당서기를 제물로 삼아 사형까지 시키는데요(중국에서는 비리 규모가 크면 무조건 사형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랬으면 좋겠네요), 이러면서 또 적을 만들게 됩니다. 제물이 된 인물들이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완전 후진타오 주석에게는 찍히고, 인민들에게는 칭송받는 그런 사람이 됩니다.
총칭이라는 도시를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시 설명드리면, 원래 사천성의 한 도시였으나, 시로 독립하는데, 이 면적이 남한의 80%가 넘습니다. 경상+전라+충청+경기 정도의 사이즈에 인구는 약 3천만이 살고 있는 중국에 4개 밖에 없는 ‘직할시’입니다. 면적에 비해 인구는 베이징, 샹하이보다는 작죠. 이렇게 면적도 넓고 직할시인 도시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자, 중앙 정부의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도 경계하는 것이죠.
여기까지는 막장이랄 게 없는데, 이제 시작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닐 헤이우드’라는 영국인이 총칭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됩니다. 이 영국인의 사망에 ‘타살설’이 제기되고,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진상 조사를 요청합니다. 그래서 공안국이 조사를 하는데,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가 범인임을 알게됩니다. 구카이라이가 해외로 재산 빼돌리는 걸 닐 헤이우드가 도와줬는데, 트러블이 생기자 죽여버린거죠. 공안국이 이걸 보시라이에게 보고했지만, 자기 와이프니까 덮으려고 하고, 공안국장은 잡아 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공안국장이 결국 짤리게 되죠.
이 공안국장도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하게 되고, 이에 놀란 보시라이가 공안을 출동시켜 영사관을 봉쇄합니다. 영사관은 미국땅이죠? 당연히 미국이 난리납니다. 미국이 난리나니까, 중앙 정부에서도 사천성의 공안을 출동시켜 대치하기도 합니다. 결국 총칭 공안은 철수하지요. 그리고 중앙 정부는 공안국장을 북경으로 데리고 갑니다. 안그래도 눈에 가시였는데, 올커니 잘 되었다 싶었던 중앙 정부는 보시라이의 비리에 대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해외로 재산도 빼 돌리고, 유명 연예인으로부터 성접대도 받고, 아들은 호화 유학을 하는 등의 비리가 밝혀지자 결국 보시라이는 체포되어 ‘사형’이 확정됩니다. 특히 태자당 같은 경우는 아버지의 공도 있고 해서 사형 같은 건 잘 안시키는데, 찍혀도 단단히 찍혔던 보시라이는 사형을 언도 받죠. 아직 형이 집행되지는 않았는데, 제 생각에는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하면 하겠죠.
그리고 또 하나, 인체의 신비전이라고 실제 사람들의 미라를 이용해서 하는 전시있죠. 저는 정말 보고 싶지도 않은 전시인데, 거기에 보시라이의 정부였던 한 아나운서가 구카이라이에 의해 살해되고 미라가 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아직은 소문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그 아나운서가 보시라이의 아기를 임신중이었고, 이에 격분한 구카이라이가 그렇게 했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그 아나운서는 실종되었으며, 외모와 신체 사이즈 등이 한 미라와 아주 흡사하여 소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시진핑 주석과 관련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시주석은 한번도 안 나왔죠? 이 사건 당시에 시진핑은 부주석이었습니다. 차기 주석 자리를 사실상 찜 해놓은 상태였는데, 한 마디로 보시라이가 설치고 다니자 시진핑도 같이 거들었을 거라고 모두 믿고 있습니다. 시진핑도 태자당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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