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고해드린대로 ‘보시라이’ 전 총칭시 당서기에 대한 얘기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그 전에 중국 공산당의 집단 지도 체제에 대해 이해가 필수라 오늘은 일단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1당 독재 국가입니다. 예전에 선거 자체가 없다고 말씀드렸죠. 북한은 선거라도 있던데 말이죠. 하지만 북한과 다른 점은 1인 독재 체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그 돼지새끼 김정은 1인이 독재하고 있는 나라죠. 중국은 ‘집단 지도 체제’로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견제하면서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집단 지도 체제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나눠서하는데, 예전엔 9명인 것 같더니, 요즘은 7명이더군요. 이사람들이 10년을 주기로 정권을 유지하다가 내려 놓고 은퇴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럼 상무위원은 누구냐. 공산당 서열 최상위 1~7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1위는 당연히 시진핑입니다. 당서기이면서 국가 주석이죠. 중국에서는 习主席(시주시, 시주석)이라고 불립니다. 보시라이 얘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도 하게 됩니다. 2위는 리커창입니다. 국무원 총리라서 리커창 총리라고 합니다. 1위인 시진핑과 2위인 리커창의 역할 분담은 크게 보면 시진핑 – 외교, 리커창 – 내치 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뉴스에는 주석인 시진핑이 자주 나오게 되죠. 중국 국무원에서는 매년 년말 또는 년초에 아주 중요한 발표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올 해의 공휴일’입니다. 매우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매년 년말 년초에 국무원의 발표를 애타게 기다리곤 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공휴일 발표’외에 넘나 중요한 것은 바로 경제 정책입니다. 리커창 총리가 우리로 치면 경제 부총리 정도되는 셈이라, 리커창의 경제 정책을 ‘리커노믹스’라고도 합니다. New Normal(新常态, 신창타이, 뉴노멀의 중국어)시대에 경제 정책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3위부터 7위까지는 사실 저도 잘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3위 张德江(장더쟝) –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4위 俞正声(위쩡셩) –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5위 刘云山(리우윈샨) –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6위 王岐山(왕치샨) –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7위 张高丽(장까오리) – 국무원 상무부총리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당 비서는 Secretary가 아니며, 서기는 회의록 쓰는 애가 아닙니다.
그럼 이제 좀 더 보시라이 이야기에 가까이 가보도록 하지요. 보시라이 이야기의 핵심은 저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권력 투쟁입니다. 아니 공산당 1당 독재인데, 무슨 권력 투쟁이냐! 세계 어느 나라 정당에도 다 있는 계파간의 권력 투쟁이 있습니다. 우리도 있잖아요. 친이계, 친닭계 등등… 중국 공산당에는 크게 3가지 계파가 있습니다.
1. 태자당
2. 샹하이방
3. 공청단
먼저 태자당.
태자당은 공산주의 혁명에 참여했던 원로들의 자제들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아버지 빽으로 들어온 애들인거죠. 시진핑 주석이 바로 태자당 출신입니다.
샹하이방은 샹하이 지역에서 권력을 누리다가, 중앙 정치로 진출하는 사람들인데, 계파 중에서 가장 세력이 약합니다. 그나마도 더 약하다가 江泽民(쟝쩌민, 강택민) 주석 시기에 세력이 좀 커집니다. 장쩌민 주석이 샹하이방 출신이거든요.
마지막으로 공청단은 공산주의청년단을 말합니다. 공산주의 청년단은 중국 공산당의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는 청년조직으로, 14세 ~ 28세 사이의 청년들로 구성됩니다. 후진타오 전주석과 현직 리커창 부총리가 공천단파입니다. 그전에는 별다른 세력을 얻지 못하다가 1980년대 이후로 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세력이 점점 커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태자당은 샹하이방을 지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시라이는 태자당입니다. 시진핑과 같은 파벌이죠. 같은 파벌내에서도 투쟁이 엄청나나 봅니다. 이정도 이해하시면,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배경은 어느 정도 알게 되셨으니,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보시라이 사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미리 말씀드리면, 보시라이 사건은 자세한 내용이 기억이 안 나, 여러 자료에서 짜깁기 할 예정입니다.
오늘의 중국어는 ‘전화를 하다’입니다. 打电话(다뎅화)라고 합니다. 뜻을 그대로 풀면, “전화 때려”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전화 한 통 때려라’의 어원이 이것이 아닐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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