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재현입니다.
특파원 소식 3탄은 "중국 IT 강국도 아닌데, 인터넷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가?" 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 국민윤리 교과서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예로부터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기상을 높이사서, 동이족이라 부르며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고 칭찬했다." 당시 국민윤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이거 다~ 뻥이다. 동쪽에 활쏘는 오랑캐라는 뜻이지, 이게 무슨 칭찬하는 말이냐. 정말 병신같은 교과서다."라고 하시며, 군사독재 시절의 정부의 구라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그 선생님을 참스승으로 모시고 존경하며 살고 있습니다.(김왕수 선생님이십니다) 한마디로 선생님은 '국뽕'의 심각성을 일찌기 우리에게 알려주신 거죠.
최근에도 언론이나 어르신들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IT강국인데...어쩌구 저쩌구.."죠. 기레기들의 설레발 + 정부의 세뇌 교육 + 국뽕이 3단 콤보로 작용한 이말은 외국에서 보니 더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2011년도에 중국에 왔는데, 제일 답답했던게 느린 인터넷 속도였습니다. 본사에서 자료 받아야 하는데, 한국에선 5분이면 받을 걸 여기선 5시간 받고 있었죠. 그나마도 중간에 끊기기라도 하면 진짜 맨붕...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놀라웠던 건, 그 느린 인터넷 속도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있던 거였습니다. 게다가 끊기지도 않습니다. 화상 통화도 잘 되었습니다. 화질이 그렇다고 심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구요.
잘 아시겠지만, h.264니 뭐니 하는 동영상 기술은 모두 동영상 압축 기술입니다. 화질이 떨어지지않고 용량은 줄여서 인터넷으로 원활하게 보기위함이죠. 그렇습니다~! 중국의 동영상 압축 기술이 뛰어났던 겁니다. 당시 회사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100k정도 였는데도 영상을 잘 볼 수 있었던 이유죠. 여기도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모바일로 LTE도 되다보니, 인터넷 동영상 시청이 더욱 증가된 것입니다. 특히 모바일 시청이 급증하여 '태양의 후예'도 모바일로 시청한 비중이 65%에 이릅니다.
동영상뿐이 아닙니다. 그 느린 속도에서도 인터넷 게임(FPS 게임이나 LOL, RPG, RTS등의 게임도)도 아주 잘 돌아갑니다. 최적화 기술이 뛰어난거죠.
그럼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기죠. "아무리 그래도 LTE같은 망 관련해서는 IT강국 아닌가요? 중국은 기술도 없을텐데?" 그것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LTE 기술 표준은 2가지가 모두 표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FD LTE, TD LTE가 그것이죠. 한국은 통신3사 모두 FD LTE방식입니다. FD LTE관련해서는 한국이 강국 맞을 수 있겠네요. LG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FD LTE가 아닌 TD LTE는 중국이 주도해서 만든 기술입니다. FD방식에 비해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TD 방식은 설치하는데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뽕과 기레기들에 가려 알수 없었지만, LTE 기술 표준이 정해지던 날 FD와 TD방식이 모두 표준으로 선정되자, 한국 업체들은 맨붕한거죠. FD만 되었다면 떼돈 벌텐데, 그러질 못하니까요. 실제로 중남미 등의 부자 나라가 아닌 곳은 모두 TD방식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중국이동은 TD방식, 중국연통과 중국전신은 FD방식의 LTE로 서비스 중이구요.
설명이 길었는데, 한마디로 망관련된 기술도 중국이 상당히 가지고 있다입니다. 설치가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유플러스의 LTE 통신 장비를 화웨이 껄 쓴다고 해서 미국이 반대했었죠. 통신 장비 기술도 이미 한국을 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어느것 하나 꿀리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죠. 그리고 망 까는거? 대충 인부 100만명쯤 풀어서 깔면 며칠 내로 전국 다 깔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뿐이지, 돈이 없습니까, 사람이 없습니까.
질문으로 돌아가서 답을 하자면, "중국은 이미 IT강국이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다 가지고 있으며, 인프라는 맘만 먹으면 며칠내로 깔 수 있다." 입니다.
원래는 모바일 앱과 인프라, OtoO 관련한 얘기도 같이 써서 "중국이 왜 이미 한국을 앞섰다고 말할 수 있나"에 대해서도 얘기하려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그건 내일 말씀드리죠.
谢谢。再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