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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특파원 소식

특파원 소식 62탄

격주간 특특특파원소식 62탄입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잘못 사용하는 중국어 표현들이나 한국과 다른 중국어 표현들을 말씀드리지요.

 

1. 니쉬팔로마

중국에 좀 있다가 온 것을 아는 사람들이 저에게 반가움의 표시로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니쉬팔로마?. 잘 모르시고 친근함의 표시로 하는 것이라 하하하 웃고 말지만, 정확하게는 완전히 틀린 발음입니다. 밥 먹었냐.. 라고 안부를 묻는 말인데, 중국어로는 你吃饭了吗(니츠판러마)입니다. = , = 먹다, = , = 과거형, = 물음형 이렇게 구성된 문장입니다. 니츠판러마? 라고 물으면 먹었으면 吃完了(츠완러, 막 다 먹었을 때)吃了(츠러)라고 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안 먹었으면 没有(메이요우) 또는 还没有(하이메이요우)라고 하시면 됩니다. 하이메이요우는 아직 안 먹었어요… 라는 뜻이 됩니다. 정확히는 메이요우는 아니요라는 뜻이고, 하이메이요우는 아직 아니요. 라는 뜻이니, 오해 마시길..

 

2. 띵호와

매우 좋아요라는 뜻으로 띵호와라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틀린 표현입니다. 挺好(팅하오)라고 발음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위에 쓴 니쉬팔로마는 아마도 장난으로 한 것 같은데, 띵호와는 어느 지역 사투리일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중국인들에게 물었더니, 남쪽 어느 지역의 사투리일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예전에 사투리쓰는 왕서방이 한국에서 퍼트린 말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서 팅 = 매우, 하오 = 좋다 라는 뜻입니다.

 

3. 딤섬

딤섬은 2가지로 잘못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딤섬 = 만두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었죠. 그리고 딤섬이라는 발음도 틀린 발음입니다. 중국의 푸통화(표준어)로는 点心(디엔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틀렸다고 하긴 뭐한게, 이게 광동 지방의 풍습(?), 생활(?)입니다. 광동어로는 딤섬과 비슷한 발음이라고 하네요. 홍콩이 지리적으로는 광동성 안에 있죠. 홍콩을 통해서 이 딤섬 문화가 퍼지고 영어로도 Dimsum이라고 표기하면서 딤섬이라는 게 입에 붙은 모양입니다. 따라서 본토에 가서 딤섬이라고 하면 ‘이건 뭔 소리냐..’라고 합니다. 홍콩 출신이거나, 외국에 오래 살지 않는한 못 알아듣는 표현인거죠.

 

4. 만두

만두는 중국어로 馒头(만토우)라고 합니다. 삼국지에도 제갈공명이 남만족을 포섭하기 위해 만토우(만두)를 만든다는 얘기도 있죠. 그런데 뭐가 문제냐? 이 만두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만두피안에 고기와 야채를 다져서 넣어서 따뜻한데 막 맛있고, 먹어도 질리지 않으며,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맨날 맨날 먹던 그런 만두가 아닙니다. 중국에서 만토우를 사시면 주먹만한 크기에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습니다. 흔히 한국식 중국집에도 있는 꽃빵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에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만 먹으면 별 맛이 없습니다. 다른 요리와 같이 먹는 주식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만두 먹고 중국 만두 이상하더라 생각하시거나, 주인장과 싸우시면 아니되십니다. 그럼 우리나라식 만두는 뭐라고 할까요? 饺子(지아오즈)라고 합니다. 교자인거죠. 다만, 이건 길쭉한 형태의 만두만을 이렇게 부릅니다. 그래서 군만두는 煎饺(지엔자오)라고 하고, 역시 맛있습니다. 왕만두 형태의 만두는 包子(빠오즈)라고 합니다. 포자라고 하는거죠. 그래서 중국에서 만두 드시고 싶으시면 만토우 가게 말고, 지아오즈 가게 가셔야합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 이슈엔 자오즈라고 있는데, 와이프가 어제 밤에도 가고 싶다고 난리 난리… 저도 먹고 싶습니다.

 

5. OO

뭐 하다보니, 또 먹는 얘기네요. 제가 그렇죠 뭐. 하하하하. 중국집에 가보면 유린기, 깐풍기, 라조기 등의 ‘기’로 끝나는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닭 요리죠. 왜 닭 요리에는 ‘기’라는 단어가 들어갈까요? 중국어 표준어로 닭은 ()입니다. 이게 광동어 발음이 ‘끼’입니다. 아마도 이런 사투리가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화교들의 상당 수가 산동성 출신인데, 아마 산동 지역 발음이 ‘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들 가보시는 ‘칭다오’가 산동성인데, 지금은 사투리가 많이 남아있지 않으나, 예전 사람들은 많이들 쓰시겠죠. 아무튼 어딘가의 사투리가 들어와서 쓰이고 있다는 점.

 

오늘의 중국어는 ‘예약’입니다. 예약을 하고 싶을 때는“可以预定吗”(커이위딩마?) 또는 “可以预约吗”(커이위유에마)라고 하시면 됩니다. 예약 가능한가요? 라고 묻는 표현이고, 다음에 시간을 말씀하시고 사람 명수 말씀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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